치열한 통합예선 결승 한국은 총 233명의 기사가 1회전에 출전해 4명이 본선에 올랐다. 예선결승에서 한중전은 총 7판이었지만, 중국기사를 극복한 것은 나현 2단뿐이었다.
국후 나현 2단은 "오전에 포석에서 실패했고, 점심대국 전 이미 형세가 나빠졌다. 오후대국에서 또 악수를 두어 바둑은 더 나빠졌다. 실리로 쫓아가는 것은 도저히 안 될 말이어서 모든 걸 포기하고 두터움을 쌓아 상대의 단점을 노렸다. ”고 총평하며
"반상의 가운데 흑을 공격하는 게 오직 희망이었는데 상대가 무언가 착각했는지 패가 났다. 거기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많은 바둑팬들이 기대하는 까닭에 나는 절망 속에서도 돌을 거둘 수가 없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기대주 나현2단과 중국 90후 돌풍 세대의 주력 판팅위 3단의 예선결승 대국! 초반은 판팅위 3단이 흑을 잡아 포석부터 앞서 나가면서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는듯 했다. 후반 나현 2단이 끈질기게 추격해 가면서 역전에 성공했는데 그날의 역전극을 다시 한번 따라가보자
제17회 LG배 통합예선결승
●판팅위 3단 ○나 현 2단
장소: 바둑TV스튜디오
날짜: 2012년 4월 24일
결과: 294수 백불계승

▲판팅위 3단
장면1 (포석에서 뒤쳐지다)
초반포석에서 흑이 우위를 잡았는데 1이 큰자리긴 하지만 2.4가 백진을 삭감하며 흑진을 넓히는 절호의 수법이 되어 기분이 나빴다.
참고도1 (대세의 요처)
이렇게 흑진을 눌러가면서 백진을 넓히는 발상이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장면2 (이상 감각)
실전 13이 이상한 감각 우변에 돌이 있을 이유가 없었다.
참고도2 (중앙으로 행마 할 자리)
중앙으로 돌이 갈 자리였다. 1로 두어 흑이 지킬 때 모양을 갖춰 두는 것이 좋았다.
장면3 (흑 굳히기에 들어가다)
1로 젖혀서 약점을 물어간 장면 백이2로 끊어 정리해 왔는데 흑은 3으로 간명하게 처리한다. 좌변을 9.11로 붙여내린 것은 좋은 수법이다.그것으로 모양을 갖춰 흑은 전체적으로 약한 곳은 없고 집이 많다.
참고도3 (성급한 차단)
흑이 3.5으로 나와 끊는것은 강력해 보이지만 10으로 귀에 붙여오면 한점을 제압하기 쉽지 않다. 실전에서 선수로 처리하고 좌변을 정리해간것은 좋은 판단으로 보인다.
장면4 (국면은 정리되어져만 가는데)
흑이 실리로 앞선국면 백이 1.3으로 특공대를 투입한다. 유리한 흑은 꼭 잡기보다는 연결시켜주며 안전하게 마무리해가는데, 백이 특별한 수단이 없으면 패색이 짙은 장면이다. 하지만 마무리에 강한 나현2단을 믿어보자!
장면5 (승부로 만들다)
1로 코 붙여간것이 추격의 시발점 흑이 빈틈을 보이지 않았지만 백이 흑진을 파고 들면서 미묘한 틈을 파고들었다. 실전은 중앙에 흑 돌이 차단되면서 어려워 졌다.
참고도5 (흑 성급)
실전에 물러섰는데 그것이 정수 잡으러 가는것은 2로 꼬부리는 수가 있어서 안된다.
장면6 (사느냐 못사느냐)
타개가 승부가 된 장면인데 여러가지 변화가 있어 재미가 있다. 하지만 진행되는 가운데 흑의 실수가 있었고, 그것이 미세한 바둑에 영향을 미쳤다.
참고도6-1 (흑 타개 성공)
위로 붙이는 것은 2로 젖히고 4.6으로 호구를 쳐 하변과 a곳이 맞보기가 되어 타개 성공!
참고도6-2 (흑이 안되는 그림)
흑이 실전에 5로 미묘한 곳을 붙여갔는데 그냥 막아가면 흑이 잘 안 된다.
참고도6-3 (흑 연결 성공)
실전에 5때 6으로 강수를 던졌는데 받아주면 5.6의 교환이 절묘해 연결이 된다.
장면7 흑1이 있었다?!)
1이 성립이 되는것일까??
참고도7-1 (이것은 흑 성공)
이것은 실전에 호구자리에 집어넣은 결과이기 때문에 흑이 좋다.
참고도7-2 (백2가 묘수?!)
받아만 준다면 흑 중앙돌이 다 잡힌다.
참고도7-3 (흑 성립)
3.5로 나오는 수는 백이 참고도와 같이 받아주면 살아서 대성공이다.
참고도7-4 (백 묘수)
6.8이 묘수로서 중앙 흑이 한 수 차로 다 잡히게 된다. 그렇다면 가만히 치받는 것은 성립이 안 된다는 것인가??
참고도7-5(가만히 잇는 수가 호착)
3으로 가만히 잇는 수가 호착 a.b가 맛보기로 산다. 이 수가 있어서 참고도7-1 처럼 두는 것이 최선의 진행인데, 실전은 미세하게 흘러갔기 때문에 흑으로서는 아쉬운 장면이다.
장면8 (끝내기 승부가 되다)
흑이 중앙 패를 이기고 백이 우하귀를 도려낸 장면. 아직도 흑이 조금 두터워 보인다. 흑이29까지 진행 되는 가운데 흑이 실수가 있었다. 그것을 짚어보자.
참고도8-1 (반대쪽으로 잇는 것이 나았다)
반대로 이었으면 10으로 한 칸 뛰어 들어가는 수가 성립된다.18 이후에 a순으로 들어가는 것이 기분 좋은 권리이다. 실전과는 대차! 이것은 흑이 두터운 계가로 판단된다.(흑1집반승)
장면9 (역전에 성공한 백!)
초반에 열세였던 나현 2단이 중반이후부터 끊임없이 흔들면서 다 따라온 장면 마지막에 패가 일어났는데 왜 그랬을까? 수순 중 17은 반집 손해이나 팻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참고도9-1 (1로 이을 수 밖에 없는 이유)
흑이 버티질 않고 1로 젖히면 32까지 흑이 반집을 진다.
참고도9-2 (돌을 던질 수 밖에 없는 이유)
실전에는 백이 때리자 던졌는데 더 둔다면 14까지 진행돼 아마도 백이 1집 반승을 거둘 것 같다.
사연이 많은 기나긴 과정이었다. 절망속에서 끝까지 추격한 나현 2단이 판팅위 3단을 누르고 세계대회 본선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바둑 내용을 정리하면 초반 포석에서 크게 열세에 몰린 나현2단이, 중반에서 종반으로 가는 과정에서 끈질기게 따라잡아 결국 역전에 성공한 것이라 평할 수 있다.
중국의 강세를 모두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지금. 나현 2단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한국의 기대주 나현2단이 LG배 본선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어렵게 행운을 거머쥔 자에게는 더 큰 행운이 기다리고 있는 법이다.
[글/해설 ㅣ 키르아 7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