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32강전 16대국이 13일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곤지암리조트 특별대국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판은 이창호 9단과 중국 구리 9단의 맞대결. LG배는 돌을 가려 맞힌 쪽이 돌을 선택한다. 돌개수를 맞힌 구리 9단이 흑을 선택해 이 9단이 백. 한국기사로 흑을 든 기사는 이세돌 9단, 김동호 초단, 조한승 9단, 허영호 9단, 목진석 9단, 박정상 9단, 한웅규 3단, 윤준상 8단, 김지석 7단이다.
사이버오로 야후바둑 대국실에서는 ‘천하장사’ 송태곤 9단의 시원한 해설로 이창호-구리 대국을 생중계한다. 또, 나머지 32강 전대국을 수순중계한다. 아이폰 아이패드 <오로바둑>앱을 통해서도 관전이 가능하다. 주요 장면은 속보로 전한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LG가 후원하는 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초읽기 1분 5회가 주어지며 돌을 가려 맞힌 사람이 흑백 선택권을 가진다.
총규모 12억 5,000만원, 우승상금 2억 5,000만원인 LG배 세계기왕전은 한•중•일•대만 등 4개국이 골고루 정상을 밟았고, 특정 개인의 연패가 없었던 유일한 국제대회이기도 하다. 전기우승자는 박문요 9단.
이하 속보
1신/ 구리 모양 대 이창호 삭감 (31수 진행)
최대 빅매치 이창호-구리 전은 3시간 바둑임을 고려할 때 비교적 빠른 템포로 진행되고 있다. 흑의 구리 9단이 우변과 하변을 아우르는 큰 모양을 펼치자 이창호 9단이 우변에 모자 씌워 삭감한 뒤 하변마저 쳐들어 갔다.
이어진 전개에서 구리 9단이 우하방면에 주력하자 이 9단이 즉시 쳐들어갔다. 이른 승부처로 보인다. 모양 쌓기 vs 지우기 양상이다.
형제 대결 이세돌-박영훈 전은 두 기사의 특징이 잘 드러나고 있다. 박영훈 9단이 하변에서 실리를 한껏 챙기고 나서 좌변에서 타개에 나선다. 이세돌 9단은 강공 모드를 풀지 않을 태세다.
최철한-장쉬 전은 최철한 9단이 실리적으로 움직이고 장쉬 9단이 두터움인지 중복인지 모를 듯한 모양으로 단단히 외벽을 바른다. 좌상귀 패로 인해 한차례 바꿔치기가 일어나 좌상귀와 우상귀의 주인이 바뀌었다.
윤준상-이야마 전은 윤준상이 하변에 침투해 타개를 시도하고 있다. 타개 자체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속기의 달인과 장고 대마왕 전 강동윤-치우쥔 전은 아직 30수도 진행되지 않았다. 아마도 치우쥔 8단의 영향 때문인 듯.

▲이창호 9단이 준비한 수. 묘한 타개책. 성공할 것인가.
2신/ 구리 순항, 균형은 맞아(63수 진행)
"구리 9단, 이창호 9단을 의식하는군요" 구리 9단이 하변에서 마늘모 행마를 하면서 실리를 중시하자 송해설하던 송태곤 9단이 지적한다.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구리 9단은 고개가 끄덕여지는 좋은 행마를 이후에도 지속하고 있다. 이 9단의 수습도 나쁘지 않아 정돈된 모양을 갖췄지만 완생이 아니라는 점은 신경 쓰인다.
한편, 검토실은 장쉬 9단과 대국하고 있는 최철한 9단이 아주 형세가 좋지 않다고 분석한다. 이세돌-박영훈 전은 이세돌 9단의 우세를 이야기하며, 강동윤 9단도 우변 타개가 성공적이어서 초반 우세를 점했다고 말한다. 목진석 9단은 전투에서 나쁘지 않은 변화를 끌어냈고 아직 형세가 드러나진 않고 있다고 이야기 된다.

▲이창호 9단이 자세를 높여 전체를 본다. 구리 9단은 머리를 바둑판에 최대한 바짝대고 있어 대조적이다.
3신/ 오후 속개…이창호 약간 유리 (87수 진행)
오후 2시. 1시간의 점심시간이 끝나고 대국이 속개된다. 오전 대국에서 구리 9단의 호착이 계속 나오면서 이 9단이 비세에 빠지는 것으로 보였지만 오후 들어서면서 점차 이 9단 쪽으로 흐름이 변하고 있다. 이 9단이 강한 태도로 나왔기 때문이다.
오전 대국의 형세를 잠깐 종합 정리 해본다.
최철한-장쉬 : 장쉬 9단이 초반 두터움을 쌓아 놓고 좌상귀 패를 통해 바꿔치기를 일으키면서 장쉬 9단이 우세한 흐름이었으나 오후 들어 최철한 9단의 버티기가 조금씩 통하는 모습이다.
박정환-박문요 : 한마디로 박정환 9단의 비세. 초반부터 내용이 부드럽지 못했다. 전기가 필요하다.
조한승-장웨이지에 :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조한승 9단이 우세하다는 의견이 많다.
박정상-콩지에 : 박정상 9단이 상변을 거대한 흑진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하변 미생이 변수여서 섣불리 우세를 논하기 힘들다는 견해가 나온다.
이원영-씨에허 : 백전노장 씨에허 7단과 싸우고 있는 신예 이원영 2단은 아직 잘 버티고 있지만 조금씩 밀리고 있는 느낌. 이대로라면 승리는 어렵다.
허영호-왕시 : 오전 대국에서 형세의 윤곽이 나오지 않았지만 점심 시간 직전부터 우세해졌다. 중앙에 승부처가 있어보인다.
윤준상-이야마유타 : 윤준상 8단은 흑으로 우변에 일방적인 진지를 구축했으나 좌변에서 곤마가 계속 시달려 우측을 굳힐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야마 유타 9단의 우세다.
목진석-탄샤오 : 목진석 9단은 흑으로 우하와 중앙에 거대한 모양을 구축하고 좌중앙 곤마를 타개하면서 우세하다. 단, 백도 하변 흑진을 깨서 승부는 길어질 듯하다.
원성진-사카이 히데유키 : 원성진 9단의 대국은 오리무중이다. 형이상학적인 중앙전이 펼쳐졌다.
김동호-저우허양 : 아직 수수가 많이 진행되지 않았지만 김동호 초단이 약간 불리하다. 좀 불확실한 느낌.
4신/ 김지석, 한국 첫승
첫 16강 진출자가 나왔다. 김지석 7단이 일본 유키 사토시 9단을 맞아 121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 했다. 한국 첫 승.

▲ '관전하는 구리'. 오전 모습이다. 구리 9단이 가끔씩 일어나 다른 대국을 관전했다.

▲ 목진석 9단(왼쪽)이 중국의 무서운 신예 탄샤오과 치열한 접전을 벌인다.

▲ 수읽기하는 목진석 9단.

▲ 손을 턱에 갖다 대고 생각 중인 강동윤 9단.

▲ 장고 대마왕 치우쥔 8단. 속기의 달인 강동윤 9단을 만나 고전하고 있다.

▲검토실 전경. 뉴스를 전하는 기자들도 분주하다.

▲ 오전, 윤준상 8단(오른쪽)과 이야마 유타 9단이 돌가리기 한 장면.

▲ 한국 신예 이원영 2단(오른쪽)이 관록의 씨에허 7단과 대결하고 있다.

▲ 한국의 우승 후보들. 둘 다 오를 순 없게 됐다. 이세돌 9단(왼쪽)과 박영훈 9단이 대국하고 있다. 박영훈 9단은 음료수컵을 입에 물고 반상을 응시한다.

▲ 원성진 9단(오른쪽)이 이 대회 첫 출전인 일본 사카이 히데유키 8단과 격돌했다. 방심해선 안 되는 상대다.

▲ 얼마 전 입신이 된 허영호 9단이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난적 왕시 9단과 만났다.

▲ 박승화 4단(왼쪽)이 중국 천야오예 9단과 신예 맞대결을 펼친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세한 천야오예 9단을 여하히 넘어설 것인가.

▲ 한국 랭킹 3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