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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창호-구리 격돌… 본선 개막
곤지암리조트서 전야제, 13일 오전 10시부턴 32강전 시작
[LG배 ]

영웅은 누구인가?

세계 바둑의 패권을 다투는 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의 본선 전야제가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2일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렸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대표 32명은 오후 5시 30분부터 시작된 32강 대진추첨식에서 상대를 찾아갔다. 순서는 17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출격한 한국부터 중국 일본 대만 순으로 추첨했다. 각국 선수들은 단상에 나와 숫자가 적힌 부채를 집어들어 펼쳤고 그때마다 탄성이 터져나왔다.

최대 관심을 모았던 이세돌 9단의 상대는 박영훈 9단으로 결정되었다. 32강은 16판인 관계로 1명은 빈 부채를 들 수밖에 없었는데 그 주인공은 박 9단이었고 다시 한번 부채를 뽑아들었을 때 이세돌 9단으로 낙착된 것이다. 한국은 이로써 이세돌 9단과 박영훈 9단 두 우승 후보 중 한 명을 놓치게 됐다.

역시 관심을 모았던 이창호 9단의 상대는 구리 9단이었다. 이창호 9단은 역대전적에서 구리 9단에게 8승 5패로 앞서긴 하지만 난적은 난적이다.

얼마 전까지 세계기전에서 가장 발군의 성적을 내던 중국 콩지에 9단은 한국 박정상 9단과 맞붙게 됐다. 한국 랭킹 2위 최철한 9단은 일본 일인자 장쉬 9단과, 랭킹3위 박정환 9단은 전기 우승자 박문요 9단과 격돌한다.

약 1시간 진행된 추첨식이 끝나곤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의 건배 제의로 본선 개막을 기념했고 곧이어 벌어진 만찬 시간에는 주요 선수들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인터뷰 내용은 아래에서)

13일 오전 10시부터는 32강전이 펼쳐진다. 사이버오로, 야후바둑 대국실에서는 전 대국이 수순중계할 예정. 이창호 9단과 구리 9단의 대국은 송태곤 9단의 실시간 해설로 감상할 수 있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LG가 후원하는 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초읽기 1분 5회가 주어지며 돌을 가려 맞힌 사람이 흑백 선택권을 가진다.

총규모 12억 5,000만원, 우승상금 2억 5,000만원인 LG배 세계기왕전은 한•중•일•대만 등 4개국이 골고루 정상을 밟았고, 특정 개인의 연패가 없었던 유일한 국제대회이기도 하다. 전기우승자는 박문요 9단.



다음은 인터뷰.

▲추첨하기 위해 단상에 오른 한국 선수들.

▲이세돌 9단.
- 한국이 우승할까? “이제 한국이 우승할 때가 됐다. 그런데 내가 박영훈 9단과 맞붙게 됐다. 내가 져야 하나… 후훗.”
- 한국의 우승 가능성은? “6~7할 될 것으로 본다.”

▲ 조한승 9단.
“나는 한국의 우승 가능성을 85%로 본다. 이번 대회 목표는 일단 내일 1회전을 잘 버티는 것이다^^ 장웨이지에 5단과 대국한 적은 없다.”

▲ 빈 부채를 들었던 박영훈 9단. 다시 부채를 드니 10번. 상대가 이세돌 9단이다.

▲ “아까 사회자가 대진표를 한 번 보고 고르겠냐고 물었을 때 보고 고를 걸 그랬다.”라고 말한 뒤 “17분의 1 확률인데 만나는 걸 보면 좋은 징조라고 생각하려 한다.”고 말해 좌중 웃음.

▲ 이원영 2단
아마추어 때 출전한 것을 포함해 세계대회엔 3번째 출전이다. 세계대회에선 32강 진출이 최고 기록이었다. 이번 LG배에선 본선에 진출한 것으로 일단 목적을 달성해 만족한다. 내일 대국부터는 한판 한판 열심히 두어 나가겠다.

▲ 왕시 9단(중국)
- 얼마 전 결혼했다. 좋은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지구인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좌중 폭소)
- 결혼하면 좋은 점은? “바둑에서 지면 누구나 괴롭다. 그때 위로받을 수 있다”

▲ 콩지에 9단(중국)
- 현재 중국랭킹 1위는 저우루이양 5단이다. 콩지에 9단이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진정한 1위가 있는가?
“상당히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좀 외람되지만 나라고 말하고 싶다.”

▲'오, 콩지에 괜찮겠어? 후폭풍 장난아닐 것 같은데 ㅎㅎ'

▲ 구리 9단(중국)
- 중국기사 중 술이 가장 센 기사는 누구인가?
“후후, 아까 콩지에 9단도 과감하게 얘기했는데 나도 과감하게 얘기하겠다. 바로 나다.”
- 한국의 소주로 따지자면 얼마나 마실 수 있는가? “뭐, 2병 이상 거뜬히 마신다. 최근에 소주를 마신 적은 없다.”
- 이창호 9단과 맞붙게 됐다. 본인의 승리 확률은 어떻게 보나? “50%라고 본다.”

▲ 씨에허 7단(중국)
- 만약 바둑이 아니었다면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워낙 어릴 때부터 바둑을 시작한지라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선생님이 되었을 것 같다.”
- 이번 대회 목표는 무엇인가? “내일 첫판이 마지막이 아니길 바란다.”

▲ 박문요 9단(중국)
- 우승한 후 변한 것은? “없다”
- 여자 친구가 있나? “없다”
- 지금까지 LG배는 개인의 2연속 우승이 없다. 본인이 그것을 이번에 달성할 가능성은? “1% 정도로 생각한다”

▲ 장쉬 9단(일본)
- 장쉬 9단이 만든 4줄 바둑판 사활이 화제다. 만들게 된 계기는? “처음엔 딸 아이가 바둑에 흥미를 갖게 하려고 만들었다. 하지만 만들다 보니 점차 재미있어져서 많이 만들게 됐다.”
- 이번 대회 목표는? “국내기전에서 성적을 잘 내지 못하면 국제대회 출전도 힘들어진다. 일단 국내기전을 다져놓으려 한다.”

▲ 이야마 유타 9단(일본)
- 윤준상 8단과 맞붙게 됐다. 자신 있나? “4년 전에도 윤준상 8단과 만난 적이 있다. 그땐 내가 이겼다. 최선을 다해 대국에 임하겠다”

▲ 천스위엔 9단(대만)
- 대만 바둑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 될 것으로 보나? “공동연구가 활발해지고 있고 바둑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대만도 앞으로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뭘까, 이 기분 좋은 예감은?

▲ 이창호 9단이 뽑은 2번.

▲ 상대는 구리 9단이었다.

▲'부채는 이렇게 예쁘게 펴야 합니다'(목진석 9단)

▲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이 건배 제의를 하고 있다.

▲성공적인 LG배를 위하여.

김수광  (contents@cybero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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