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울 만큼 배웠다. 이젠 더 많이 이기는 것이 필요하다."
프로들과 당당히 호선으로 겨루는 통합예선에 진출한 아마추어 선수들의 목소리는 한결 같았다. '배우는 자세로 1판이라도 이기는 것을 1차적인 목표로 삼고 있지만, 한 판 이기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는 것이다.
3월 19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 아마추어 예선이 열렸다. 연구생 랭킹 32위와 대한바둑협회 아마추어 랭킹 32위까지 총64강이 참가해 총 8명을 가리는 이번 아마추어예선에서 최광호, 강지훈, 최우수, 이호승, 김남훈, 조인선, 김진휘, 정두호 (대진표 순)가 당당히 LG배 통합예선의 문을 노크하게 됐다.
8명의 아마추어 선수들은 25살인 이호승 선수와 29살인 김남훈 선수를 제외하면 모두 90년대 생이다. 현재 한국기원 연구생 1군은 4명이며, 연구생을 나온지 2년이내 선수는 2명이다.
8명의 선수들중 1명을 제외하면 모두 1번 이상 통합예선 진출 경험이 있으며, 많은 경우 7번 정도 통합예선 진출의 경험이 있었다. 단지 프로들과 호선으로 겨룬 다는 사실만으로 기뻐할만한 아마추어 선수들은 없는 것 같았다. 과감히 드러내 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더 많은 승리를 선수들은 원하고 있었다.
아마추어 선수들은 "처음 프로들과 통합예선에서 겨룰때는 약간 떨리는 면도 있었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 " 프로들이 세긴 세다. 토너먼트의 결정적인 승부처에선 반드시 강한 프로가 나오게 마련이다. 마음을 비웠다.". "쉽진 않겠지만 5판이상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다." 등 배운다는 자세를 강조하면서도 더 많이 이겨야 하겠다는 집념을 강하게 표했다.
이날 아마추어 예선전 입회를 맡은 서봉수 9단은 "이런 선발전을 통과해 프로들과 호선으로 겨루는 것은 선수 본인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나도 지금은 결국 시니어지만, 통합예선에서 (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는) 시니어, 여류 등에게 승리를 거두는 것으로 만족해선 안된다. 더 치열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예선은 4월 29일부터 5월 첫주까지 한,중,일,대만,아마추어 선수들까지 합쳐 서울 한국기원에서 일주일에 걸쳐 열리며, 본선 32강전은 6월 중순에 곤지암 리조트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다음은 8명 선수들의 간단한 이력과 출전 소감.

▲ 강지훈(93년생), 권갑용 도장, 연구생 2조, 2번째 통합예선진출
"첫번째 통합예선서 두 판 이겼었다. 그때는 많이 떨렸다. 이번에는 한판 한판, 다섯판 이상 이겼으면 좋겠다." 고 소감을 밝혔다. 서봉수 9단이 실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 정두호(92년생), 양천대일도장, 연구생 1조, 3번째 통합예선 진출
"별로 떤 적도 없고 떨리지도 않는다. 단 3시간 바둑에 적응해야 한다. 아마바둑은 시간이 짧아 시간적응이 힘들었다. 그래야 통합예선의 승률을 높일 수 있다."

▲ 조인선(90년생), 충암도장 , 통합예선 3번째 진출
"프로는 일단 세더라, 항시 배운다는 자세다. 강한 사람과 만났으면 좋겠다. 목표는 입단이다. 통합예선은 하루에 한 판씩 두니까 편해서 좋다."

▲ 이호승(87년생) 양천대일, 오른쪽은 김진휘(장수영 도장), 대국이 비슷하게 끝나 한국기원 3층 사무국에 같이 들렀다.
"이호승-통합예선에서 뛰어 본 게 6번은 넘는 것 같다. 3회 BC카드배에서 64강이었는데, 32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최우수(90년생), 양천대일 도장, 2번째 통합예선 진출
"한 판 한 판 최선 다할 것이다. 이기면야 최상이다. 하하. 배운다는 자세를 잊지는 않겠다."

▲ 김남훈(84년생), 허장회 도장, 6번이상 통합예선 진출
통합예선 진출자중 군대를 제대한 유일한 아마추어(29살 아마추어 최고령)
"편하게 두겠다. 요즘은 '내가 아마추어 대회에 나와도 되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 이기도 하다. 군대 가기전 오로 월간 랭킹전서도 우승을 하기도 했는데 최근엔 너무 힘들다. 통합예선에선 토너먼트의 승부처라는 생각이 될 때면 어김없이 프로 강자들이 나타났다. 나보다 센 사람이 많으니까 편하게 둘 생각이다."

▲ 최광호(91년생), 양천대일 도장, 8명의 진출자중 유일한 생애 첫 통합예선 진출.
"많이 배우겠다. 원장님도 기뻐하실 것 같다.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한다. 잘 배워 보겠다."

▲ 김진휘(96년생), 장수영 도장, 연구생 2조 두 번째 통합예선 진출, 제3회 BC카드배 본선에서 이세돌에게 졌다.
"본선에 다시 한 번 가보는 게 일단 첫번째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