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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박문요 ‘질식바둑’서 선승
[LG배 ]

박문요 5단이 먼저 기분 좋은 스타트를 했다. 2월 21일 서울 광화문역 중화회 특설대국실에서 열린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3번기 1국에서 조선족 기사 박문요 5단이 콩지에 9단을 상대로 123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굳힘, 두칸벌림, 굳힘, 한칸벌림 등 단단한 행마들이 반상에 나타났다. 콩지에 9단은 이번 대회를 최근 만족스럽지 못했던 자신 성적을 한껏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기 위해, 그리고 박문요 5단은 생애 최초 우승컵을 안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바둑을 진행했다. 제한시간 3시간이라 생각할 시간이 넉넉하다는 생각에서인지 3번째 수와 4번째 수까지도 장고할 정도였다.

서로 견제하는 진행은 중반이 되어서도 계속됐다. 두 기사는 자신의 형세판단을 믿는 듯 전혀 서두를 기색이 없어 보였다. 바둑은 숨이 막힐 듯했다.

이 정적을 깬 건 콩지에 9단. 하변에서 흑의 붙임에 대해 패를 감수하면서 강하게 버텨갔지만 패싸움 도중에 흑이 좌상귀를 뭉텅 깨자 바둑도 갑자기 끝났다. 콩지에 9단이 사활을 착각한 결과였다.

▲ 복기는 약 10분 간 했다.

2월 21일 서울 광화문역 중화회 특설대국실에서 열린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에서 박문요 5단이 콩지에 9단에게 123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두고 선승했다.

당초 세계기전 3관왕의 콩지에 9단이 전력상 우세하지만, ‘5-5의 승부’라는 박승화 4단의 예상처럼 예측을 불허하는 이번 결승3번기다. 박 4단은 "초읽기에 몰린 콩지에 9단이 착각했다. 백은 미리 하변을 지켰어야 했다"고 말했다.

중국 왕레이 단장은 “콩지에 9단이나 박문요 5단 둘 다 최근 성적이 썩 좋지 않다. 자신의 페이스를 잘 끌어 올리는 쪽이 이번 LG배의 우승자가 될 것이다”며 이번 결승3번기를 전망했다.”

1승만 더 거두면 박문요 5단이 우승컵을 안게 된다. 박 5단은 4회 도요타덴소배에서 결승에 올라 구리 9단에 0-2로 패하며 준우승을 거둔 것이 지난 최고 기록이었다. 한편 벼랑 끝에 몰린 콩지에 9단이 반격할지도 주목된다.

2국은 하루 쉬고 23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LG가 후원하는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은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초읽기 1분 5회다.

■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3번기 일정
1국 - 2월 21일(월) 오전 10시(해설 박승화 4단)
2국 - 2월 23일(수) 오전 10시(해설 조한승 9단)
3국 - 2월 24일(목) 오전 10시(해설 미정)

▲ 왕레이 단장(가운데)이 중국기사들끼리의 복기를 바라보고 있다.

▲ 최초로 조선족기사의 우승이 이루어질 것인가.

김수광  (contents@cybero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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