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English LG
LG Home English Chinese

생중계
뉴스
기보보기
기보해설
대회개요
대진표
선수소개
역대 우승자 보기

  2020 시즌 국제전적 커제 1위, 신진서 2위
 

코로나 광풍에 시달렸던 2020년도 저물어간다. 올 한 해 세계 바둑계 최고의 스타는 누구였을까. LG배, 삼성화재배, 잉씨배, 몽백합배, 춘란배 등 올해 진행됐던 5개 메이저 국제대회를 중심으로 최상위권 기사 순위를 매겨 보았다.

커제, 5개 전 기전 8강 이상 질주

이들 5개 대회 중 2020년 우승자를 가려낸 기전은 삼성화재배 뿐이다. 25회째를 맞은 LG배는 내년 2월 2일부터 결승 3번기에 들어가 새 챔피언을 뽑게 된다(24회 LG배는 전년도 시즌으로 산입). 또한 제13회 춘란배 8강전 및 4강전이 1월 18일부터, 제9회 잉씨배 준결승이 1월 12일부터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4회째인 몽백합배는 4강 1명, 8강 6명을 추려놓은 가운데 아직 다음 일정이 발표되지 않았다.

2020년 국제대회 성적 집계는 다음과 같은 방식을 취했다. 우승자에게 8점, 준우승자 4점, 4강 및 8강 진출로 대회를 마친 기사는 각각 2점 및 1점을 배정했다. 또 최종 2명에 뽑혀 결승전을 기다리고 있는 기사에게 중간 점수인 6점을, 4강에 올라 준결승에 나갈 기사에겐 3점을 주었다. 8강 대기자는 1.5점을 받았다. 시점은 제24회 LG배가 끝난 이후부터로 했다.

모든 기전의 하한선을 8강으로 끊었다. 한 차례 이상 이 기준에 포함된 기사는 총 26명으로 집계됐다. 소속 국가별로는 한국이 8명, 중국 16명, 일본과 대만 각 1명이다. 합산 점수 상위 18명을 정리한 것이 별표다. 1위는 중국 커제, 2위는 한국 신진서로 나타났다. 예년과 달리 한국 중국이 독점하지 않고 모처럼 일본과 대만 기사가 1명씩 포함된 것도 올해 나타난 특징 중 하나다.




커제는 금년 한 해 동안 삼성화재배서 우승했고 LG배 결승 고지에 올라있다. 몽백합배와 춘란배서도 8강에 진출해 다음 판을 기다리고 있다. 중도 탈락한 기전은 잉씨배(8강) 하나뿐이다. 삼성화재배 우승으로 통산 메이저 타이틀 수도 8개로 늘어났다. 적용한 배점을 합산하면 총 18점으로 2위보다 9.5점이나 앞섰다.

신진서, 중요 길목마다 커제에 잡혀 2위

신진서는 8.5점으로 2위에 랭크됐다. 삼성화재배 준우승이 올해 그의 최고 성적. 커제와 치른 삼성화재배 결승전이 올해 1, 2위를 가르는 분수령 역할을 했다. 신진서는 LG배서도 커제와 16강전서 마주쳐 분패하는 바람에 탈락했다. 하지만 그는 커제가 탈락한 잉씨배에서 4강에 올라 첫 우승 야심을 불태우고 있고 춘란배(8강)서도 약진 중이어서 새해는 추격이 얼마든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신민준과 중국 섀커가 커제, 신진서의 뒤를 이어 공동 3위(6점)에 랭크됐다. 신민준은 여타 기전에선 16강 이하의 성적에 머물렀지만 제25회 LG배에선 파죽지세로 진격, 내년 2월 커제와 결승 3번기를 치를 예정이다. 신진서 개인으로도 처음 맞이한 메이저 결승인데다 한국 바둑의 진퇴도 걸려 있어 새해 벽두 가장 주목받는 이벤트로 부각될 전망이다. 둘은 지금까지 5판을 겨뤄 커제가 3승 2패로 앞서 있지만 2018년 이후엔 만나지 못했다.

중국 2000년대 출생 기사 중 선두주자 격인 셰커의 부상(浮上)도 인상적이다. 2020년 한 해 동안 몽백합배와 잉씨배서 승승장구, 두 기전 모두 4강에 올라 준결승을 기다리고 있다. 잉씨배에선 일본 이치리키 료와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몽백합배 결승 상대는 아직 미정).

일본 이치리키와 대만 쉬하오홍의 약진은 소속국뿐 아니라 전 세계 바둑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한 중 일변도로 흐르던 국제 판도가 변화의 조짐을 보였기 때문. 일본 기사의 세계 4강은 2017년 11월 제22회 LG배 때 이야마 유타가 중국 양딩신을 이겨 달성한 이후 3년만이다. 또 대만 기사의 세계 8강은 2011년 제16회 LG배 때 천스위안이 한국 박승화를 제압하고 이뤄낸 것이 마지막이었다.

변상일은 잉씨배와 몽백합배에선 조기 탈락했지만 LG배 4강으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춘란배에서도 8강에 대기 중이어서 좋은 마무리가 기대된다. 단지 LG배에서 거함 커제를 침몰 직전까지 몰았다가 대 역전패하면서 결승행이 무산된 것은 커다란 아쉬움으로 남았다.

코로나로 최악의 시즌...일본-대만 약진

올해 한국기사 중엔 박정환의 부진이 눈에 띤다. 전 기전에 출전했지만 16강을 넘어 8강안에 든 것은 LG배 하나 뿐이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최1선 기사들 중 최다 메이저 우승(4회)을 자랑하던 간판스타였지만 올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우승이라곤 연초 커제와 겨뤘던 비공식 국제기전 하세배 정도에 그쳤다. LG배 준결승서 후배 신민준에게 덜미를 잡혀 충격이 더했다.

30세 이상 노장 중에는 박영훈(35)의 분전이 돋보였다. 동년배들이 아예 출전도 못하거나 본선서 모두 탈락하는 사이 홀로 춘란배서 진격을 거듭했다. 춘란배라면 박영훈이 2016년 제11회 대회 준결승서 당대 최고수 커제를 눕히고 탄샤오와 결승을 펼쳤던 무대이기도 하다. 8강전 상대는 중국 탕웨이싱.

표에는 넣지 않았지만 한 차례 8강 진입으로 배점 1점을 얻어 공동 19위에 오른 기사 8명의 명단도 공개한다. 한국 원성진 이태현 강동윤, 중국 구쯔하오 타오신란 스웨 리쉬안하오 리웨이칭. 모두 사연 있는 기사들인데 특히 중국 랭킹 2위인 구쯔하오의 상대적 부진에 눈길이 쏠린다.

2020년의 가혹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국제 바둑계라고 피해가지 않았다. 많은 대회가 연기 또는 취소되는 가운데 대다수 대국이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원격 대국으로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착점 실수, 초읽기 등 시간 사용과 관련된 시비 등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다. 프로야구가 그랬듯, 국내외 바둑계도 올해 2020 시즌을 단축 시즌 내지 사고 시즌으로 기억할 공산도 크다. 최악의 한 해가 물러가고 다시 활기에 넘치는 2021년 바둑계 새 시즌 재림을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Top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