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반상 일기(7월 2일)
일기를 접으면서 - 아쉽고도 고마운 시간에게
새벽 5시 24분.
오랜 만에 새벽에 일어났다.
3시 경에 깨어났다.
하늘도 보고 땅도 보고, 저 멀리도 바라봤다.
앉아도 봤다.
얼마 만에 반상일기 앞에 앉는지 모르겠다.
4월에 네 번, 5월에 한 번.
그리곤 오늘이다.
6월 9일에 쓰다가 만 것이 있음을 조금 전 확인했다.
아무래도 생각이 모두어지지 않는다.
주제는 있건만 가지를 치고 잎을 틔우는 힘이 사라졌다.
다른 일에 상념이 많은 까닭이다.
아무래도 일기를 접어야 하겠다.
일기라고 낯짝만 내밀고 아무런 내용이 없어서야….
부끄럽다.
느려터진 일기, 멋대로의 내용, 주관적인 판단….
독자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 가득하다.
그러나 하루라도 빨리 스스로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
그리고 그 마음을 밝히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에
늦으나마 오늘 말씀 올린다.
잠시가 될지, 아니면 이 주제는 다시는 잡을 수 없을 것인지… 모르겠다.
힘이 주어진다면, 그리고 여백이 주어진다면, 다시 쓰고 싶은 심정 또한 없지 않다.
그 동안 반상일기는 나에게 힘이 되어준 주제였다.
바둑의 세계를 알아가는 것은 즐거움이었고
그에 대해 쓰는 시간은 나의 생활에 절제를 주었으며
쌓여져 가는 일기장은 아쉬움 못지않게 희망 또한 버리지 않았다.
부족한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깊은 감사드린다.
이른 아침 5시 46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