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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열했던 23회 LG배 본선행 경쟁
 

최고 권위의 국제 바둑대회인 LG배 조선일보기왕전 23번째 잔치에 나갈 본선 멤버들이 모두 결정됐다. 5월 28일 개막에 앞서 출전자 세팅이 완료된 것이다. 올해도 본선 멤버 32명 중 절반인 16명은 시드로, 나머지 16명은 통합예선 결과에 의거해 선발했다.

지난 4월 초순 열렸던 통합예선은 올해도 과거 어느 해 못지 않게 치열했다. 각국에서 무려 340명이 출전, 16장뿐인 본선 티켓을 놓고 겨룸으로써 경쟁률이 21대 1이 넘었다. 통합예선은 그 자체로 하나의 훌륭한 대회임을 이번에도 입증했다. 통합예선 종료 결과 한국이 4장, 중국이 12장을 가져갔다. 지난 해 13대 3으로 한국이 중국을 압도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통합예선 과정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기사는 중국의 위빈 9단이다. 중국 바둑 국가대표팀 총감독으로 올해 만 51세인 그는 결승서 저우루이양(27)을 백 불계로 꺾었다. 저우루이양은 세계 정상에도 올랐었던 최고급 기사다. 바둑은 스포츠 종목 이상으로 일정 나이가 지나면 젊은이들을 이기기 어려운 분야로 인식돼 왔는데 그런 상식을 깬 것이다.

위빈은 LG배와 특히 인연이 깊은 기사다. 2000년 4회 대회 때 한국 대표 유창혁을 결승서 꺾고 첫 세계 제패를 이룬 바 있다. 2005년 9회 때는 준우승에 오르기도 했다. LG배 본선에 오른 것은 2007년 11회 대회 이후 무려 12년 만이었다. 이번 대회선 첫 판서 대만의 자이텅웨이, 2회전과 3회전에선 한국 김승재와 중국 황신을 넘는 등 결승까지 파죽의 4연승을 내달렸다.

한국기사 중 관록에 어울릴 만큼 가볍게 본선에 뛰어오른 기사로는 최철한과 박영훈 등 85년생 ‘송아지 3총사’ 두 멤버가 꼽힌다. 최철한은 이번 대회서 가볍게 3연승 후 2014년 제18회 LG배 우승자 출신인 강호 퉈자시와 결승서 맞섰다. 난타전이 예상됐지만 바둑은 의외로 단명기로 끝났고 최철한은 결승 16판 중 가장 먼저 본선 티켓을 움켜쥐었다.

박영훈은 박정환 김지석과 함께 요즘 국제무대서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기사로 꼽힌다. 이번 통합예선서도 천하오, 옌환 등 만만치 않은 중국 정예들을 따돌린 뒤 결승서 이춘규를 제압, 본선에 합류했다. 20회 LG배 결승서 아깝게 강동윤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그가 올해는 첫 우승의 소망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이현준-변상일

미래 한국바둑의 희망 중 하나인 변상일(21)도 무난히 본선 무대에 닻을 내렸다. 홍기표 서중휘에 이어 중국 유망주 딩하오를 꺾은 뒤 결승서 이현준을 누르고 2년 연속, 통산 4번째로 LG배 무대에 입성했다. 변상일은 2015년 LG배 창설 20주년 기념행사로 열린 LG챌린저스컵 챔프 출신이기도 하다. 비록 결승서 변상일에 패했지만 입단 5년 차 이현준(24)의 모처럼 만의 분전도 신선했다.

이원영(26) 7단은 결승서 중국 왕하오야을 제물로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11년과 2017년에 이은 3번째 LG배 승선이다. 특히 작년 LG배 때는 8강전서 중국 장웨이제에게 좋은 바둑을 반집 역전패한 아픔을 겪었었다. 그 판을 이겼더라면 한국은 4강 전멸의 비극을 피하고 이원영의 분전에 마지막 기대를 걸어볼 수 있었다. ‘친 LG배 기사’로 등록한 이원영의 올해 활약이 기대된다.

박영훈에 의해 마지막 순간 길이 막히긴 했지만 이춘규(29) 6단의 활약도 화제가 됐다. 준결승서 거목 천야오예의 덜미를 잡았기 때문. 천야오예는 중국 랭킹 4위이자 현역 세계챔프(바이링배)이기도 하다. 이춘규는 4월 한국 랭킹서 60위에 자리했다. 결승서 하필 같은 한국의 우승 후보 박영훈을 만난 게 불운이라면 불운이었다.

중국의 거물이 한국 신예에게 한 칼 맞고 대진표에서 사라진 사례는 또 있었다. 한국 31위인 송지훈이 중국 랭킹 2위 미위팅을 N조 준결승서 만나 격파한 것. 만 20세로 올해 크라운해태배 4강에 오르는 등 급상승 중인 송 3단은 그러나 정작 결승서는 자오천위에게 아깝게 패배, 첫 LG배 등정을 내년으로 미루었다.

정서준(23) 초단의 결승전 패배도 아쉬웠다. 입단한지 1년이 조금 지난 정서준은 중국의 떠오르는 샛별 셰커(중국 20위)를 G조 준결승서 따돌리는 쾌거를 이뤘다. 당연히 본선행 기대에 가슴 설렐만 했는데, 결승서 역시 중국 기사인 판인 7단에게 안타깝게도 덜미를 잡혔다. 정서준은 아직 국내 랭킹 100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한 ‘원석’이란 점에서 이제부터의 활약이 기대된다.
▲ 이원영(승)-왕하오양.

LG배는 아마추어들에게도 기회를 준다. 올해도 8명의 국내 아마 기사가 프로의 숲에 뛰어들어 기량을 겨뤘다. 가장 눈부신 성적을 남긴 기사는 연구생 시드로 출전한 이재성이었다. 그는 이성재, 박진솔 등 프로 중견들을 연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이재성은 최종 결승서 2013년 제17회 LG배 우승자인 중국 스웨를 만났고,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다 했지만 티켓은 스웨의 몫이었다.

지금까지 LG배에서 아마추어가 기록한 최고 성적 보유자는 현재 프로 4단인 안정기다. 안정기는 2015년 20회 대회 때 아마추어 사상 최초로 통합예선을 통과한 뒤 본선에 올라가서도 16강까지 진출하는 눈부신 활약을 보였었다. 안정기는 이같은 실적이 반영돼 꿈에도 그리는 프로 입단까지 했다.

여성 기사들도 본선 혈로를 뚫기 위해 분전했으나 올해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가장 돋보였던 기사는 중국 차오요우인(31) 3단. 한국 정예 강승민을 꺾고 결승까지 올랐다가 중국 중견 중원진에게 결승서 졌다. 이 판은 결승 16국 중 가장 늦게 끝났을 만큼 열전이었다.

여자 기사의 LG배 본선 진출은 지금까지 두 차례 이뤄졌다. 한국 최정이 작년과 재작년 등 2년 연속 기록했다. 최정은 올해 통합예선서는 M조 8강에 머물렀다. 한국의 송혜령도 4강까지 진출, 본선행 기대를 부풀렸으나 중국 타오신란에게 막혔다.

일본과 대만의 본선 상륙은 올해도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은 무려 11년째, 대만은 12년째 통합예선 통과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통합예선에선 일본의 베테랑 아키야마 지로(41)가 결승까지 진격해 기대를 모았으나 중국 판윈러에게 본선행 티켓을 내줘야 했다. 대만은 젠징팅 3단의 4강 진출(I조)이 최고 성적. 준결승서 최철한에게 패했다.

시드를 포함한 각국 본선 출전자 수는 한국 10명, 중국 16명, 일본과 대만은 각 4명과 1명이다. 나머지 1명은 주최측 와일드카드로 한국 신민준(19) 7단이 선정됐다. 올해 농심배에서 6연승을 올려 한국이 4년만에 우승을 되찾는데 세운 공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민준을 포함하면 한국 선수단은 11명이 된다. 2년 연속 중국에 넘어간 LG배를 올해는 한국이 되찾아올 수 있을까. 우승 상금 3억원의 LG배 주인찾기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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