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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의 바둑이야기
  올해 바둑계 MVP 누가 될까
 
▲2016 MVP에 선정된 박정환 9단

해마다 연말이면 바둑계 한 해를 마감하는 잔치가 열린다. ‘바둑 대상(大賞)’이란 이름의 이 축제는 각 공중파 TV들이 연말 경쟁적으로 방영하는 연예 대상과 흡사하다. 스포츠계의 종목별 납회(納會)와도 같은 의미의 행사다. 바둑과 관련된 국내 모든 인사들이 모여 한 해 동안 가장 빛났던 별을 뽑고 서로 덕담해주는 자리다.

바둑 대상의 시상 대상(對象)은 최우수(MVP), 시니어(45세 이상), 여자, 남자 신인, 여자 신인에 올해부터 기량발전상이 신설됐다. 남녀 다승, 승률, 연승 등 기록 부문은 27일까지의 성적으로 마감해 수상자를 가릴 예정이다. 특별(공로 및 인기기사), 아마추어 부문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총 16개 상 중 10개의 경쟁부문은 바둑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다.

관심의 초점은 역시 MVP가 누구의 품에 안길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MVP 선정 방식은 다른 부문과 좀 다르다. 100% 기자단이 뽑는 다른 부문과 달리 기자단 투표 70%에 바둑팬 의견을 30% 보탠다. 기자단 투표도 1인당 1명의 후보만 추천하는 다른 부문과 달리 MVP 부문은 미리 제시된 후보 4명에 순위를 표시하도록 했다. 주관사인 한국기원은 1순위 8점, 2순위 4점, 3순위에 3점씩 주고 이를 합산, 최종 MVP를 가려낼 계획이다.

한국기원이 최우수기사 수상 후보로 미리 공표한 4명은 박정환 9단, 신진서 8단, 박영훈 9단, 그리고 여성 기사 최정 8단이다. 올 한 해 국내외를 무대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성 기사가 최우수 후보로 노미네이트 된 것은 한국기원이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 처음이다.

박정환(24)은 올해 월드바둑챔피언십서 우승했다. 한 중 일을 대표하는 3명과 인공지능 딥젠고 등 넷이 풀리그로 최강자를 다툰 이색 이벤트였다. 그리고 올해도 저물어가는 12월 30일부터 내년 5일까지는 중국 장쑤성에 원정, 선배 기사 박영훈과 제3회 몽백합배 결승 5번기에 임한다. 국내 무대에선 제18기 맥심배를 제패했다. 무엇보다 48개월 연속 한국랭킹 1위를 지켜온 점이 어필하고 있다.

신진서(17)는 올 한해 세계 주니어 무대에서 맹활약했다. 20세 이하 대회인 제4회 글로비스배서 우승했고 리민배에선 준우승을 거뒀다. 메이저 무대 성적은 삼성화재배, LG배, 신아오배 등 3개 대회 8강으로 마감했다. 아쉬움과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 셈. 1년 내내 한국랭킹 2위를 기록했고, 연말에 끝난 바둑리그서 다승왕에 오르며 소속 팀 정관장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어느덧 노장으로 분류되는 ‘송아지 3총사‘ 출신 박영훈(32)의 활약도 빛났다. 지난 6월 벌어진 제11회 춘란배서 준우승했다. 비록 결승서 중국 탄샤오에 1대2로 져 마지막 순간을 넘지 못했지만, 세계 챔프 한 명 없는 상황에서 홀로 결승까지 치고 올라간 투지가 어느 때보다 돋보였다. 올 연말연시 박정환과의 몽백합배 결승서 승리한다면 통산 3회 세계 메이저 제패를 이루게 된다.

최정(21)의 분전은 놀랄 만 했다. 세계 유일의 여성 개인전인 제8회 궁륭산병성배(11월)를 정복했다. 그에 앞서 명월산배(4인 토너먼트)도 안았다. 제6회 천태산 농상은행배, 제7회 황룡사정단과기배 등 국제 단체전까지 제패함으로써 최정은 올해 세계무대 여성 부문을 완전 석권했다. 국내서도 여자리그 다승 1위에 올랐으며 연말까지 전체 기사 승률 1위를 다툴 전망이다.
▲ 2016 바둑대상 수상자들

바둑계에서 MVP를 뽑기 시작한 것은 1978년 출발한 ‘기도(棋道) 문화상‘이 효시였다. 1986년부터 1988년까지 3년 간 건너뛴 뒤 89년부터 프로기사 MVP란 호칭으로 최고 기사를 선정했고, 93년부터 바둑문화상을 거쳐 2003년부터 현재의 바둑 대상으로 이어져왔다. 호칭만 바뀌었을 뿐 그 해 최고의 기사를 뽑는다는 의미는 다를 게 없었다.

최우수 기사를 가린 지난 34년간 MVP에 오른 기사는 총 8명뿐이다. 경쟁이 얼마나 치열하고 엄격했는지 짐작할 만 하다. 역대 최다 수상자는 이창호였다. 이창호는 1990년 당시까지 무적이던 조훈현 아성을 깨며 처음 MVP에 선출됐고 이후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특히 95년부터 99년까지는 기록적인 5년 연속 최우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창호 독주 체제에 처음 브레이크를 건 기사는 이세돌이다. 그해 국내 2관왕으로 발돋움한 17세 소년 이세돌이 이창호를 제치고 MVP에 뽑히자 바둑계가 발칵 뒤집어졌었다. 이세돌은 새천년 진입 이후 약 10년 간 한국 바둑의 간판으로 군림하면서 총 8회 MVP에 올랐다. 11회 이창호에 이은 역대 2위다.

70~80년대 무적의 스타 조훈현의 MVP 등극 회수도 8회로 이세돌과 동률 2위에 해당한다. 조훈현은 기도문화상 초기 6년을 완전 독점했고 89년에도 최정상에 올랐다. 41세 되던 94년엔 동양증권배와 후지쓰배 등 양대 국제타이틀을 동시에 획득하면서 또 다시 MVP에 복귀하는 노익장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현역 한국바둑 랭킹 1위 박정환은 총 3회 최우수 기사에 오르며 선배들을 추격 중이다. 2013년 첫 수상 후 2015년과 2016년 연속 최고 자리를 지켰다. 올해도 수상에 성공한다면 MVP 3연패(連霸)에 해당한다. 이밖에 서봉수(92년), 유창혁(93년), 최철한(2004년), 김지석(2014년)이 각 한 차례씩 최우수 기사로 호명됐다.

MVP 수상자에 대한 부상(副賞)은 금 10돈으로 제작한 메달이다.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난도(難度)에 비하면 매우 소박한 부상이다. 하지만 이 상이 갖는 상징성이 워낙 크기에 모든 프로기사들의 표적이 돼 왔다. 한국바둑의 간판으로 공식 인정받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MVP 외에 다른 부문 후보들을 보면 시니어에 서봉수 양상국 조치훈, 여자기사상 최정 오유진 김채영 김다영, 남자 신인 한승주 이창석 설현준, 여자 신인 김다영 조승아, 기량 발전 신민준 안국현 박진솔 이원영 등이다. 김채영과 김다영 자매가 여자기사상에 나란히 후보로 뽑힌 대목이 눈길을 끈다.

시상식 사이사이 남녀 프로기사들이 펼칠 장기 자랑과 율동도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또 어떤 깜찍한 새 스타(?)가 나타나 즐거움을 안겨줄지 기대된다. 2017 바둑 대상 시상식은 12월 28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서소문로 소재 호암아트홀서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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