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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회 LG배, 누가 결승 고지에 오를까
 

국제 바둑계에 또 다시 LG배 바람이 불어 닥친다. 지구촌 최고의 흑백 잔치인 제22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이 11월 13일 8강전, 15일 준결승을 각각 치른다. 장소는 도쿄 일본기원. LG배가 일본에서 열리기는 2007년 제12회 대회 이후 꼭 10년 만이다. 이번 라운드는 내년 2월 5일부터 시작될 결승 3번기에 진출할 2명을 가려내는 행사다.

22회 LG배 본선 스타트라인에 섰던 기사 수는 한국 20명, 중국 8명, 일본 3명, 대만 1명이었다. 한국이 통합예선서 기록적 대승을 거둔 덕분이었는데, 그 간격이 점차 좁혀지더니 8강에 이르면서 중국 4, 한국 3, 일본 1명으로 역전 당했다. 지난 해 21회 대회까지 한국과 중국은 나란히 9회씩 우승, 올해 대회 결과에 따라 일단 우열이 가려지게 됐다(일본 2, 대만 1회).

한국 바둑은 요즘 위기에 빠져 있다. 2016년 초 강동윤이 제20회 LG배를 품에 안은 이후로 한국의 세계 메이저 기전 우승 소식이 2년 가까이 중단된 상태다. 7대 세계 메이저 모두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올해 남은 제3회 몽백합배(한국 2명 대 중국 2명), 제22회 삼성화재배(중국 3명 대 한국 1명) 등에서 한국 기사들의 분전이 기대되지만 역시 주목받는 것은 최고 권위의 LG배다. 8강전을 벌일 4쌍의 대진을 통해 22회 LG배 판도를 점쳐본다.

▨신진서 VS 커제

이번 8강전 중 가장 관심이 쏠리는 일전이다. 만 20세의 커제는 자타 공인의 세계 1인자. 현재 몽백합배와 삼성화재배를 보유 중인 유일한 세계 2관왕이다. 연말 벌어질 제1회 신아오배 결승전에도 올라가 있다. 중국 랭킹서도 25개월째 연속 부동의 1위다. 지난 봄 열렸던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서 3국을 모두 패한 후 통한의 눈물을 쏟아 바둑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화제가 됐던 ‘저명인사‘다. 이번 대회서는 원성진과 강동윤을 연파하고 8강 고지를 밟았다. 특히 LG배는 그가 정복해보지 못한 몇 안 되는 기전 중 하나여서 총력전으로 나올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신진서(17)는 2000년대 출생자 중 세계적으로 첫 손에 꼽히는 유망주다. 지난 해 미니 세계기전인 TV아시아선수권 준우승을 거쳐 올해는 20세 이하 주니어 무대인 글로비스배를 정복하며 쭉쭉 뻗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 무대에선 지난 해 두 차례 세계 4강에 머물렀을 뿐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특히 지난 해 LG배 당이페이와의 준결승서 유망했던 바둑을 어이없는 착각으로 놓쳤던 아쉬움을 반드시 털어내야 할 입장이다. 이번 대회 1, 2회전서는 안성준과 일본 이다 아쓰시를 제치고 8강까지 올라왔다.

커제와 신진서의 대결은 기성(旣成) 최강 대 미래 주역 간의 대결이다. 불과 3살 밖에 차이나지 않지만 그런 구도가 형성됐다. 세계 바둑을 양분하고 있는 한 중 양국 최고봉끼리의 대결이란 점도 흥미 요소다. 한국 1위 박정환과 중국 1위 커제가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2위 신진서가 어떤 결과물을 받아들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두 기사 간 맞대결은 주니어 세계제전인 이민배 2014년 대회서 두 번 이루어져 1승씩 나눠가진 게 전부다.

▨최철한 VS 셰얼하오

최철한(32)은 1회전서 동갑내기 ‘송아지 삼총사’ 멤버이자 평생 라이벌인 박영훈을, 2회전서는 숙적 천야오예를 각각 제치고 8강전에 안착했다. 두 판 모두 어렵게 이긴 내용이어서 그 기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5년 제2회 중환배, 2009년 제6회 잉씨배 등 두 차례 세계를 제패했고 농심배 등 각종 국내 대회서 슬럼프 없이 맹활약 해왔다. 하지만 중환배는 중국 기사들의 불참 탓에 마이너 대회로 분류된다. 최철한에게 이번 LG배는 두 번째 본격 세계 제패 여부가 걸려있는 무대다.

셰얼하오(19)는 14세 되던 2012 년 프로가 됐다. 그 해 국제 메이저 대회인 제1회 바이링배에서 뭇 강호들을 잇달아 베고 4강까지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14세의 나이에 메이저 대회 4강은 역대 최연소 기록이다. 뒤이은 준결승 3번기에서 저우루이양에 1대2로 석패, 신화도 일단 중단됐었다. 그는 LG배와의 인연도 남다르다. 2013년 제18회 대회 때 처음 본선에 진출, 32강에 올랐고 이듬해 19회 때는 당당 8강까지 진출했다. 속기에 강한 바둑으로 이번 본선에선 홍성지와 김지석을 디딤돌 삼아 8강을 밟았다.

최철한은 올해로 프로 입단 20년째를 맞았다. “연령적으로 우승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있다. 가족을 위해서라도 뭔가 보여줘야 한다.” 5개월 전 8강 진출이 확정된 뒤 그가 던진 출사표였다. 셰얼하오 역시 이번 무대가 진퇴(進退)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어느덧 30대 노장으로 분류되는 한국 랭킹 7위와, 중국의 떠오르는 10대 샛별(10월 랭킹 17위) 간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원영 VS 장웨이제

이원영(25)은 이번 22회 LG배가 낳은 최고의 스타라고 해서 과언이 아니다. 그는 32명이 겨룬 본선 1회전 한중 대결 8판 중 승리한 유일한 한국 기사였다. 더구나 상대는 전기 우승자 당이페이였고, 승부도 극적인 반집 차로 결정됐다. 2회전서도 그는 한국기사들이 껄끄러워하는 난적 탕웨이싱을 눌렀다. 탕웨이싱은 재작년 한국 톱스타 박정환과 사투 끝에 잉씨배를 가져갔던 끈기의 승부사다. 두 판 모두 맨 마지막에 끝날 만큼 이원영의 투혼이 돋보였다.

이원영과 8강을 다툴 장웨이제(27)는 한 차례 LG배를 제패해 본 경험이 있다. 2012년 16회 대회 결승서 예상을 뒤엎고 이창호에게 2대0으로 완승,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뒤이어 제4회 BC카드배와 17회 LG배, 제 1회 바이링배 16강에 오르고 제9회 춘란배 4강에 진출하던 그 무렵이 그의 전성기였다. 그간 소식이 좀 뜸했으나 이번 대회서 이세돌과 박정환, 한국의 두 톱스타를 연이어 메다꽂고 8강까지 진격했다.

이원영의 세계 메이저 본선은 이번으로 다섯 번째다. LG배만 놓고 보면 6년전 제16회 대회(32강)에 이어 두 번째. 이번의 메이저 8강 진출은 역대 최고 성적이다. 자국 랭킹은 장웨이제가 9위, 이원영은 28위지만 큰 의미는 없다. 두 기사 모두 모처럼 기회를 잡아 누가 더 냉정한 바둑을 둘지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두 기사는 이번 LG배 8강전에 앞서 올해 6월 29일 한 차례 대결(삼성화재배 예선 2회전)을 펼쳐 장웨이제가 승리했다. 이원영과 장웨이제는 이번 LG배서 나란히 예선 포함 7연승 중이다.

▨양딩신 VS 이야마

양딩신은 98년생이다. 19세에 불과하지만 중국 바둑계에서 최고 천재급 기사 중 한 명으로 분류된다. 만 9세 9개월 때 프로가 됐고, 2012년 4월 제12회 이광배를 차지해 중국 바둑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같은 또래의 커제 등에 비해 국제무대서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중국 바둑계가 이번 대회서 양딩신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1회전서 윤준상, 2회전서 김명훈 등 한국 기사들을 제물로 8강에 도달했다. 중국 랭킹은 12위.

이야마 유타(28)는 일본 바둑의 대명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7대 메이저 타이틀 중 6개를 갖고 있는 그는 현재 다카오 신지 명인과의 도전기를 펼치며 두 번째 천하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다. 워낙 일본 내 지분(持分)이 크다 보니 국제 대회에 나설 때마다 부담감도 클 수밖에 없다. 개막식에서도 그는 “일본 선수가 더 노력하지 않으면 초대해 주신 분들이나 일본 팬들이 실망할 것이라 책임감을 느낀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었다. 일본기사의 LG배 8강은 18회 때 이야마와 다카오 신지 2명이 진출한 이후 4년 만이다. 중국의 하이틴 기사 양딩신과 일본의 터줏대감 이야마도 이번이 첫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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