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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의 바둑이야기
  박정환-신진서 LG배를 부탁해
 

▲ 8강진출자

박정환과 신진서. 현재 한국 바둑계에서 가장 ‘뜨거운‘ 기사 둘을 꼽으라면 아마도 이들 둘이 아닐까. 앞은 35개월 째 한국 부동의 톱랭커로 군림 중인 간판스타이고, 뒤는 불과 열여섯의 나이에 세계 정상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새천년동이‘다. 만약 프로기사 300여명을 대상으로 팬 인기투표를 한다면 이들 둘이 최상위권에 자리할 공산이 매우 높다.
박정환과 신진서가 콤비를 이뤄 ‘한국바둑 구하기‘에 나선다. 무대는 제21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이다. LG배라면 지구촌 모든 프로들이 선망하는 최고(最古), 최고(最高)의 국제기전이다. 21년의 연륜을 쌓아오는 동안 숱한 영웅들을 우승자로 배출했고, 한국 바둑이 세계를 석권하는 과정에서 길잡이 역할을 해온 타이틀전이다. 이번에 마련된 스테이지는 8강전과 4강전으로, 오는 11월 14일 및 16일 중국기원 항저우(杭州) 분원에서 치러진다.
박정환(23)은 중국의 배테랑 기사 구리(古力 33)와 4강 고지를 다툰다. 그야 말로 천재 대 천재의 격돌이다. 박정환이라면 13세 때이던 2006년 프로에 입단한 뒤 이듬해 마스터스 챔피언십이란 대회서 김지석을 2대0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던 기재다. 비록 정규 메이저급 기전은 아니지만 입단 2년 차, 14세 소년의 우승은 유례가 드문 기록이었다. 정규 메이저 기전 첫 제패는 2009년 제4회 십단전서 이루었는데, 그것 역시 16세 생일을 불과 7일 지난 어린 나이였다.

▲ 박정환 vs 커제

박정환은 이후 이창호 이세돌을 잇는 한국 바둑의 얼굴로 자리 잡았다. 프로 생활 10년 동안 따낸 타이틀 수가 벌써 17개다. 이 중엔 세계무대서 따낸 두 번의 우승이 포함돼 있다. 2011년 제24회 후지쓰배에 이어 2015년엔 꿈의 무대인 제19회 LG배서 최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박정환의 기량이나 위상을 놓고 볼 때 세계 제패 2회는 오히려 부족하다는 얘기가 자주 나온다. 본인 역시 “세계 대회에 좀 더 치중해 우승 회수를 늘이겠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공언해왔다.
박정환은 현재 중국 탕웨이싱과 잉창치배 결승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1대1 상황에서 나머지 3~5국을 10월 하순 치르며, 좋은 결과가 나올 경우 세 번째 세계 타이틀을 수중에 넣는다. 하지만 이와 관계없이 이번 LG배 8-4강전은 그의 바둑 인생에서 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만약 우승할 경우 복수(複數) 우승을 달성한 최초의 세계 타이틀전이 되기 때문이다. 박정환은 더욱이 10월 초순 국내서 열렸던 제21회 삼성화재배 대회 8강전서 아쉽게 탈락, 이번 LG배의 의미가 더욱 높아졌다.
박정환과 맞설 구리는 무려 8회나 세계 정상을 정복한 기사다. 중국 바둑 역사상 그보다 더 많이 세계타이틀을 획득한 기사는 없다. 현재 중국 랭킹은 8위. 전성기를 지났다곤 하지만 불과 1년 전 세계 대회(10회 춘란배)를 정복할 만큼 그의 기량은 녹슬지 않았다. 게다가 박정환과의 통산 상대전적에서도 구리가 5승 3패로 앞서있다. 10살이나 많은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구리는 2006년 10회, 2009년 13회 대회에 이어 3번째 LG배 접수의 야심에 불타고 있다.
다만 박정환의 입장에서 구리에게 그간 더 많이 졌다고 너무 경직될 필요는 없다. 상대 전적의 대부분이 박정환이 아직 덜 여물었던 시절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박정환은 올해 치러진 두 판에선 모두 구리를 꺾어 징크스를 말끔이 씻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박정환은 이번 1회전서 2012년 제16회 LG배 챔피언인 장웨이제(江維杰)를, 2회전서는 세계 3관왕이자 지구촌 최강자로 꼽히는 커제(柯潔)를 연파하고 올라왔다. 반면 구리는 동갑 라이벌 이세돌과 한국 중견스타 이영구를 제물로 8강까지 왔다. 역대 LG배 챔프끼리 맞서는 이 대결의 승자는 누구일까.
신진서의 이름이 거명될 때는 항상 ‘한국 바둑의 희망’이니 ‘미래’니 하는 수식어가 붙는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눈부신 활약을 보이며 가장 확실한 ‘박정환 이후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2012년 도입된 영재 입단대회 1호 출신인 그는 프로가 되자마자 영재대회를 모조리 휩쓸었고, 2015년 말 렛츠런파크배를 통해 성인 무대서도 정상에 섰다.
당시만 해도 랭킹은 10위권 밖이었으나 이후 놀라운 속도로 발전해 현재 3위를 지키고 있다. 국제무대서도 금년 8월 제3기 바이링배 4강, 제28회 TV아시아선수권대회 준우승 등의 혁혁한 전적을 작성했다. 국내 최고의 대회인 바둑리그서는 올해 13승 1패로 다승왕 수상이 결정됐다.
신진서가 LG배서 개인 최초로 8강에 오른 것은 올해 6월이었다. 바이링배 4강이나 TV아시아 준우승은 그 뒤에 있었던 일이다. 신진서가 LG배 8강에 이름을 올리는데 디딤돌이 된 기사는 일본의 하네 나오키, 2014년 제18회 LG배 우승자인 퉈자시였다. 이번 8-4강전도 모두 승리한다면 신진서는 생애 첫 세계 결승행을 달성하며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신진서와 8강전서 만날 멍타이링(孟泰齡 29)은 87년생으로 2001년 입단, 프로 16년차를 맞은 중고참이다. 몇 번 세계무대에 오르긴 했으나 한 차례 LG배 4강을 제외하곤 대부분 초반 탈락에 그쳤다. 국내 대회에선 2012년 제4회 란커배서 퉈자시를 꺾고 우승한 바 있다. 현재 중국 랭킹은 23위. 전년도 LG배 우승자인 강동윤과, 중국의 유망주 옌환을 잇달아 꺾고 올라온 것을 보면 무시 못 할 잠재력의 소유자다. 신진서와 멍타이링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 신진서 vs 퉈자시

8강전에 나갈 한국 기사 2명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전원 중국 프로들이다. 8강전 네 판 중 두 판이 중-중전이란 이야기가 된다. 중국 간판급 강타자들이면서도 LG배에선 준우승에 그친 한을 지닌 천야오예(陳耀燁 27)와 저우루이양(周睿羊 25)이 각각 당이페이(黨毅飛 22)및 펑리야오(彭立嶢 24)를 상대로 4강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천야오예의 중국 랭킹은 2위. 1위 커제와 제3회 바이링배 패권을 놓고 한창 결승전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5번 승부 2국까지 끝난 현재 2대0으로 앞서 우승까지 1승만을 남긴 상황이다. 2013년 제9회 춘란배 때는 이세돌을 2대1로 눕히고 생애 첫 세계 제패를 맛본 경험도 있다. LG배와의 인연은 2006년 10회 때 준우승으로 맺어졌다. 당시 구리와 결승서 마주쳐 2대3으로 분패, 준우승했는데 이것이 LG배에서의 최고 성적이었다. 올해는 안조영과 전기 준우승자 박영훈을 뛰어넘어 8강 대열에 합류했다.
천야오예와 맞설 당이페이는 2012년 제4회 비씨카드배서 한국 백홍석과 결승을 펼쳐 준우승한 강자로 한국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 랭킹이 38위까지 내려갔지만 만만치 않은 실력자다. 대만 린쥔엔, 일본 이치리키를 넘으면서 8강까지 왔다. 천야오예와의 공식전 기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랭킹 4위인 저우루이양도 한 차례 세계 정복 경험이 있다. 2013년 제1회 바이링배 결승에서 천야오예를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LG배에선 2014년 제18회 대회 때 동갑나기 퉈자시(柁嘉熹)와 접전 끝에 1대2로 져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갖고 있다. 중국 18위인 펑리야오의 세계기전 성적은 16강 두 차례가 최고여서 저우루이양에 비해 뒤진다. 둘 간 상대전적도 저우루이양이 1승 무패로 앞서 있다.
2016년 10월 13일 현재서 메이저 세계기전 국적별 분포는 중국이 5개, 한국이 1개다. 한국이 유일하게 보유 중인 기전이 바로 LG배다. 강동윤이 지난 해 20회 때 우승한 결과물인데, 그는 이번 21회 대회서 중도 탈락했다. 올해 안으로 몇 개 국제기전이 더 벌어질 예정이어서 변수는 있지만 자칫 한국 바둑이 무관(無冠)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대6의 수적(數的) 절대 열세 속에 출전하는 이번 21회 LG배 8-4강전에서 한국이 받아들 성적표가 주목된다. 만약 ‘소수 정예’로 남은 두 에이스 박정환과 신진서가 연승을 계속, 결승에서 만난다면 LG배는 2015년 19회 대회 이후 3년 연속 한국의 품에 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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