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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 번 째 LG배 임자 좁혀가기
 

올해 LG배는 출범한지 20년째 맞이하는 특별 행사로 열리고 있다. 많은 국제 바둑행사가 명멸해갔지만 20회를 넘겨 지속된 대회는 후지쓰배, 삼성화재배, TV아시아선수권을 포함해 LG배까지 단 4개뿐이다. 그나마 후지쓰배는 24회를 끝으로 문을 닫았고 TV아시아는 규모가 작은 마이너 기전이다. 이번 LG배가 어느 나라 누구에게로 넘어갈지 특별히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제20회 LG배는 지난 6월 8강까지 추려놓은 상황이며 11월 중순 결승에 오를 2명을 가려내게 된다. 16일 준준결승, 18일 준결승이 펼쳐질 예정. 이들 총 여섯 판의 대국은 강원도 인제에 ‘모터스포츠 테마파크’란 새 개념으로 들어선 ‘인제(隣提) 스피디움’에서 치러진다. 자동차 경주장을 포함해 다양한 첨단 레포츠 기능이 들어선 신천지다.

8강의 국가별 구도는 한국이 절반인 4명, 중국 3명, 일본 1명으로 구성됐다. 전년도 19회 때의 한국 4명 대 중국 4명 구도와 거의 흡사하다. 지난 해 대회 때 8강전에 출전한 4명이 전승을 거두면서 4강 독점과 7년 만의 LG배 탈환을 모두 이루어 냈던 선전이 올해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8강전(준준결승) 매치업은 김지석(한국) 대 스웨(중국), 박영훈(한국) 대 위정치(일본), 원성진(한국) 대 퉈자시(중국), 강동윤(한국) 대 커제(중국) 전으로 짜여졌다. 저마다 세계바둑 최상위권에 자리 잡고 매번 우승을 노리는 강자들이다. 어느 한 판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호화카드 시리즈다.

▨김지석 VS 스웨

김지석(26)은 지난 해 LG배서 박정환과 치열한 결승 접전 끝에 준우승했던 강자. 당시의 아쉬움을 딛고 올해 20회 대회서도 19세 유망주 판윈러(范蕴若)와 현역 세계타이틀 보유자(춘란배)인 구리(32·古力)를 연파하고 순항 중이다. 한국 랭킹 4위인 김지석의 다음 상대는 중국 2위 스웨(24·時越). 이 대결은 이번 8강전 네 판 중에서도 최고의 ‘빅뱅’으로 꼽힌다.

스웨는 2013년 제17회 LG배, 김지석은 2014년 제19회 삼성화재배를 통해 각각 한 차례씩 세계 정복에 성공한 바 있다. 둘은 이번 LG배 8강전보다 약 40일 전인 지난 달 6일 삼성화재배 16강전서도 맞붙어 스웨가 승리했다. 김지석으로선 설욕 무대를 맞이한 셈.

하지만 둘 간의 역대 전적에선 아직도 김지석이 4승 3패로 앞서 있다. 2009년 첫 만남 이후 초기엔 스웨가 2승을 선제했지만 이후 김지석이 내리 4연승을 하다 이번 삼성화재배서 모처럼 패점을 기록했다.
김지석은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던 1년 전에 비하면 올해는 약간 컨디션이 내려간 느낌을 주고 있다. 7월까지 국내 2위를 지키다가 10월 4위로 내려갔다. 스웨 역시 16개월을 지켜온 톱 랭커 자리를 18세 커제(柯潔)에게 내주었다. 이번 대결은 이래저래 쌍방 질 수 없는 일전이다.

▨박영훈 VS 위정치

박영훈(30)은 중국 정예기사 황윈쑹(18·黃雲嵩)에 이어 한국 1위 박정환마저 침몰시키고 LG배 8강전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지난 해 대회 준결승서 탈락의 아픔을 안겨줬던 박정환을 다시 만나 설욕하고 올라온 참이어서 어느 때보다 사기가 높다. 한 때 각종 국제기전에서 파죽의 11연승 가도를 달리기도 했다.

박영훈이 8강전에서 마주칠 상대는 대만 출신 일본기사 위정치(20·余正麒)다. 32강전서 중국 펑리야오(23·彭立嶢)를, 16강전서 한국 차세대 선봉장 중 한 명인 이동훈(17)을 잇달아 꺾고 올라왔다. 일본 소속기사(관서기원)로는 18회 대회 이후 2년 만에 LG배 8강 고지를 밟은 기세를 무시할 수 없다. 이번이 둘 간의 첫 만남이다.

▨강동윤VS 커제

강동윤(26)은 한국 6위, 커제는 중국 1위로 이 또한 양국 간판급끼리의 격돌하는 빅카드다. 올해 18세에 불과한 커제(柯潔)는 금년 초 제2회 바이링배 결승서 추쥔(邱埈)을 3대2로 꺾고 일약 세계 정상의 일각을 점령한 신흥 강호다. 줄곧 중국을 대표해 톱 랭커로 군림하던 스웨의 벽을 마침내 넘어서면서 1위로 등극한 상태다.

2009년 제22회 후지쓰배를 통해 한 차례 세계 정상을 밟았던 강동윤으로선 모처럼 잡은 절호의 기회다. 지난 여름 한 동안 겪었던 슬럼프로 인해 랭킹이 다소 내려갔지만 이번 기회가 재기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커제와의 역대 전적이 2전 2패란 사실은 다소 마음에 걸린다. 이번 대회서 강동윤은 중국 리캉(李康)과 안정기를, 커제는 한국 변상일과 최철한을 각각 딛고 올라왔다.

▨원성진 VS 퉈자시

박영훈과 함께 ‘송아지 3총사’의 일원인 원성진(30)이 보여준 이번 LG배서의 진격도 심상치 않다. 해군 복무를 마치고 연초 만기 전역한 원성진은 바둑계 분위기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은 아니었으나 10월 랭킹에서 무려 다섯 계단 점프, 9위까지 올라왔다. LG배에선 일본의 터줏대감 중 한 명인 유키(43·結城聰)를 따돌린 뒤 이창호를 제치고 주목받던 대만 유망주 린쥔옌(18·林君諺) 마저 일축했다.

하지만 8강전 상대인 퉈자시(24·柁嘉熹) 또한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2014년 제18회 LG배 우승자일 뿐 아니라 중국 랭킹 상위권(10월 6위)을 꾸준히 지키고 있는 강타자다. 이번 8강 진출 과정에선 이세돌과 김명훈 등 두 한국 기사를 탈락시켰다. 재미있는 것은 두 기사 간의 역대 전적. 뜻밖에도 원성진이 3전 전승을 기록하며 퉈자시의 ‘천적’으로 군림 중이다. 둘 모두 힘이 좋은 파이터여서 대국 내용도 박진감이 넘칠 전망.

8강 진출자 중 일본 대표 위정치를 제외한 나머지 7명 전원이 세계 챔피언을 지냈거나 현재 챔피언으로 군림 중인 세계적 강자들이다. 그 중 LG배를 품어 본 경험자는 퉈자시와 스웨 2명이다. 전기(前期) 대회 우승자에겐 연패(連覇)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LG배 징크스가 올해도 이어져 전기 챔프 박정환의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된 것은 아쉬움이다.

작년까지 19년에 걸쳐 LG배를 치르는 동안 배출된 국가별 우승자 수는 한국 8명, 중국 8명, 일본 2명, 대만 1명이다. 한국과 중국 두 나라는 올해 최다우승 수를 놓고 ‘중간 결산’을 치르는 셈이다. 가능성은 적지만 일본이 LG배 사상 세 번째 우승자를 배출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현재 세계 개인전의 국가별 점유 분포는 한국이 LG배(박정환), 삼성화재배(김지석), TV아시아(이세돌) 등 3개, 중국은 춘란배(구리), 몽백합배(미위팅), 바이링배(커제), 잉씨배(판팅위) 등 4개로 두 나라가 전체를 양분하고 있다. 만약 한국이 이번 LG배서 우승자를 탄생시킨다면 양국 점유율이 역전되는 셈이다. 1인당 3시간씩 주어지는 정통 국제기전인 우승 상금 3억원의 20번째 LG배 주인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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