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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의 바둑이야기
  올해 다승-승률-연승왕 누가 될까
 
소슬바람이 불어오는가 싶더니 2015년의 끝자락도 어느덧 석 달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스포츠 동네 못지않게 바둑계 또한 시즌 마무리를 향한 행군이 바빠졌다. 지난 1년을 수놓았던 각종 타이틀전들은 다투어 새로운 우승자를 탄생시킬 채비에 바쁘다. 이와 더불어 기록 부문 경쟁의 주인공 가리기도 관심을 끈다. 바둑 승부의 대표적 기록싸움인 다승-승률-연승왕 다툼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추적해 봤다.(기록은 9월 16일 기준)
<다승부문 1위 오유진 2단>

▨다승 부문

올해 공식전서 가장 많이 이긴 기사는 누구일까. 박정환이나 이세돌일 것이라고 점 친 사람들은 틀렸다. 최근 몇 년 사이 여성, 주니어, 시니어 대회 등 소위 ‘제한 기전’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이 그룹에 속하는 기사들이 다승 부문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올해는 특히 그런 현상이 심해서 다승 부문 상위권은 온통 젊은 주니어 기사나 여성 기사들이 석권했다.

현재 다승 부문에선 17세 소녀 기사 오유진(43승 21패)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유진은 16일 현재 올 시즌 64국을 두어 신민준과 공동 최다 대국을 기록 중이다. 오유진의 바로 뒤가 16세 신민준(42승 22패)과 변상일(42승 18패), 19세 최정(42승 17패) 등이 공동 2위 그룹으로 선두 오유진과는 단 1승 차이다. 또 신진서(15)가 39승(17패), 이동훈(17)과 나현(20)이 각각 38승으로 5~7위에 포진했다. 20세 이하 ‘영건’ 7명이 310여명 한국기원 소속 기사 다승 랭킹 최상위 7자리를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그 다음에 비로소 기성(旣成)급 강자들의 이름이 보인다. 22세의 젊은 1인자 박정환(38승 13패)과 올해 만 30줄에 접어든 최철한(38승 16패)이 이동훈 나현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라있다. 여성이나 주니어 등 특수 신분(?)의 기사들이 바둑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들로 활약 중이란 점은 아무래도 정상은 아닌 듯하다.

위에서 살펴보았듯 올해 연간 다승왕 싸움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접전이다. 베스트 10의 선두와 꼬리 승수 차이가 한 자리수에 불과해 연말까지 몇 차례나 뒤집힐 수도 있다. 이 구간 안에 포함된 기사들은 누구도 다승왕 획득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연간 다승왕 역대 최고기록은 2007년 목진석에 의해 작성된 93승(29패)이다. 그 해 목진석은 신들린 듯 승수를 적립해 이창호가 전성기 시절인 1993년 세웠던 91승(21패)를 14년 만에 제치고 신기록을 수립했었다. 올해 다승왕 부문에서 이들의 기록을 경신하는 신기록이 나올 가능성은 없다.

다승 부문의 신기록 작성은 결국 대국수와 연동되게 마련이다. 2007년 목진석의 대국 수는 122국으로 역대 연간 최다였다. 기사들 간의 실력도 평준화되면서 다승 쌓기는 갈수록 힘들어져 가고 있다. 최근 3년 간 연도별 다승왕 성적을 보면 2012년 박정환 85승(30패), 2013년 박정환 82승(20패), 2014년 박정환 83승(26패)으로 연도별 랭킹서 각각 4, 9, 7위에 해당했다.

참고로 연간성적 아닌 통산 누적다승 기록은 조훈현이 압도적 1위를 지켜가고 있다. 현재 1909승(14무 844패)로, 2위 이창호(1698승 611패)에 200승 이상 앞서 있다. 3위 서봉수는 이창호에 110승 뒤지는 1588승(3무 924패)이다. 유창혁 이세돌 서능욱 최철한까지 7명이 1000승을 넘었고, 목진석(996승)은 1000승 고지 중턱까지 와 있다.

<승률1위 안성준 6단>

▨승률

다승이 꾸준한 성취도를 파악하는 ‘절대 평가’에 가깝다면 승률은 전체 승부에서 이기는 비율을 보는 ‘상대 평가’ 데이터다. 예를 들어 10승 5패를 기록한 A기사의 승률은 3승 1패 중인 B기사에 비해 낮지만, 활동량과 ‘점령 고지‘ 면에선 A기사가 더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두 항목이 약점을 서로 보완해준다는 얘기다. 승수가 정량(定量)분석이라면 승률은 정성(定性) 분석에 비유할 수 있다.

올 시즌 승률 부문 선두 싸움도 다승 못지않게 치열하다. 현재 선두는 36승 10패, 78.3%를 마크하고 있는 안성준이다. 그 뒤를 76.2%(32승 10패)의 이세돌이 추격 중이다. 3위는 강동윤으로 75.0%(30승 10패). 톱랭커 박정환은 74.5%(38승 13패)로 4위다. 이밖에 윤준상 최정 박영훈 최철한 변상일까지 5~9위가 7할대 승률을 기록 중이다. 10위 신진서는 69.6%(30승 17패)다.

올해 안성준이나 이세돌보다 더 높은 승률을 작성 중인 기사들이 있다. 13승 1패로 92.9%를 기록 중인 조훈현, 8승 1패(88.9%)의 한상훈, 15승 3패의 홍성지(83.3%)가 그들이다. 그런데도 이들을 다승 ‘족보’에 넣지 않는 것은 이른바 ‘규정타석 미달’ 규정 때문이다. 대표적 통계 스포츠인 프로야구에선 타자의 타율 계산 때 규정 타석이란 장치를 두어 일정 데이터 분량이 넘는 경우에만 통계적 가치를 인정한다. 팀 경기 수에 3.1을 곱한 것이 야구 경기에서의 규정 타석이다.

바둑도 이런 개념에 맞춰 한 달 3국 이상의 대국을 소화한 경우만 승률 순위에 포함시킨다. 9월 중순인 현재 시점에 필요한 규정 대국 수는 25국이고, 조훈현 한상훈 홍성지는 여기에 미달돼 일단 랭킹에 들지 못한 상황이다.

역대 승률 1위(통산 누적분)는 누구일까. 이창호일 줄 알았는데 그는 박정환에게 간발의 차이로 밀려 2위를 기록 중이다. 이날 현재 박정환이 546승 194패로 73.78%, 이창호는 1698승 611패로 73.54%다. 3위 이세돌(1152승 3무 471패·70.98%)과 4위 강동윤(665승 1무 281패·70.27%)까지 총 4명이 통산 7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그 뒤는 최철한 김지석 조훈현 박영훈 목진석 윤준상 순.

▨연승

9월 중순 현재 2015 시즌 연승 부문 1위는 조훈현이다. 1월 20일부터 5월 8일 사이 13연승을 질주했다.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은 이 기록이 만 50세 이상만 출전하는 시니어바둑클래식서 거둔 성적이란 점이다. 그는 이 제한 기전에서 지난 해 7월부터 작년 말까지 9승 2패를 거뒀고, 올해로 넘어온 같은 대회서 5월까지 13승을 보태 총 22승 2패로 우승했다. 조훈현은 9월 14일 제9회 지지옥션배서 오유진에게 패하는 바람에 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조훈현 외에 최철한과 박정환이 올해 각각 12연승을 내달렸지만 조훈현의 13연승에 묻혔다. 그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연승’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조훈현의 13연승을 위협할 가장 강력한 후보는 이세돌로, 8월 14일부터 9월 14일 사이 10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올해 연승왕 가시권에 들어선 셈.

이세돌이 9월 17일 바둑리그(대 이창호), 22일 명인전(대 신진서), 25일 바둑리그(상대 미정)서 모두 이길 경우 조훈현과 타이가 되고, 9월 30일 렛츠런파크배 64강전(상대 미정)까지 연승을 이어간다면 올해 최다(14) 연승 주자로 나서게 된다. 현재 8연승 중인 안국현, 7연승을 달리고 있는 원성진과 김현찬 등도 물론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역대 최다 연승은 몇 승쯤 될까. 김인 九단이 68년 1월부터 6월까지 160일 동안 작성한 40연승이 한국 최장기록이다. 한때 이창호가 90년 작성한 41연승이 이 부문 최장 연승기록으로 통용됐었으나, 국제대회를 제외한 당시 집계방식을 훗날 바로잡으면서 이창호의 41연승은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

통산 연승 부문 2위는 이세돌이 2000년 기록한 32연승이고, 조훈현은 30연승(77년)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창호의 개인 최다 연승 기록은 88년 수립한 25승으로 임선근과 동률 5위. 현역 최고스타 박정환은 2013년 작성한 19연승이 아직 개인 최다 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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