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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의 바둑이야기
  장쉬의 검은고양이 '네로(4路)'
 

▲ 장쉬의 바둑퍼즐, 초기모습(왼쪽)과 실행모습
- 한국어 버전도 나와
- 일본기원, 장쉬 공동개발, 쉽게 배울 수 있는 바둑, 인기 기대


"장쉬의 4줄바둑이 한국어 버전의 바둑어플로도 나왔어요"

오 그랬단 말이지, 아이폰 엡스트어에서 '장쉬'로 검색했다. 바로 나온다. '장쉬의 바둑퍼즐'이란 이름의 어플 하나가 검색이 된다. 무료가 아니다. 2.99$, 잠깐 멈칫 했지만 호쾌하게 '설치'버튼을 눌러줬다. 써 보고 영 '아니'면 아니라고 말해줄테다.

4줄 바둑은 말 그대로 바둑판 줄이 4개다. 여기에 장쉬가 고안한 여러가지 묘수풀이가 등장한다. 초급, 중급, 고급이 있으며, 고급은 프로기사도 가끔 틀릴 정도로 깊이가 있다. 실수하는 것을 직접 본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메신저를 통해 자랑하더라.

어플은 흑번을 상징하는 검은 고양이(黑猫)가 주인공이다. 상대 백돌은 흰둥이 강아지, 즉 백구(白狗)다. 배경은 고양이와 강아지가 뛰어노는 공원이고 애들이 좋아할 만한 아기자기한 스토리도 있다. 물론 전통적인 바둑판과 바둑돌을 가져다 쓸 수도 있음이다. 고양이의 한국이름은 네로,일본 이름은 욘로다.

단수에 몰린 고양이와 강아지들은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고, 착수된 고양이와 강아지는 귀엽다. 약간 촌스러운 전자음악이 배경으로 깔리고, 착수음 또한 '뾰롱''뾰롱'하는 전자음이다. 생각보다 뾰롱,뾰롱 실패 이미지가 많이 뜨더라!, 너무 쉽지도 않고 너무 어렵지도 않게 도전물이 구성되어 있다. 게임의 균형이 잘 맞춰져있다.

이런 것, 아케이드 게임이 전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일본게임물들의 패턴이다. 역시나 이 바둑어플또한 아기자기하고 완성도가 상당히 높으며, 지속적인 결제를 유도한다.

그렇다. 장쉬의 바둑어플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문제를 다 풀고 나면 다음 문제들은 어플내부의 샵(Shop)메뉴에서 구입해야 한다. 현재는 총 3종이 더 구비되어 있다. 풀고 싶으면 더 사야한다.

▶ 초,중,고급으로 편성되어 있다. 어린이들이나 바둑 초심자들이 단수와 패, 환격 등 기본 개념을 재밌게 익히는 데는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단 기본 탑재된 문제의 수가 많다고는 할 수 없다.

'2.99$'을 지불할 가치가 있었느냐? 물론 '가치 있음'이다.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당근 좋다. 바둑을 좋아하지만 골 아픈 실전반복 동형패턴 사활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맞다. 바둑을 처음 배우는 사람이나 어린이에게도 맞다. '4줄'이라는 공간이 균형감 있는 긴장을 제공해준다. 사실 19줄은 바둑 두는데는 좋지만 사활 문제를 즐기기에는 너무 넓은 공간이다.

4줄 바둑은 지난 2010년과 2011년 초의 겨울, 일본기원의 장쉬 9단과 그의 부인 고바야시이즈미가 만들어 일본 바둑잡지 고월드(碁-ワルド)에 연재했다. 4줄 바둑은 부부가 딸과 놀아주려다 탄생했다. 아기가 이해할만한 공간에 바둑돌을 넣었다. 4줄 바둑이 생겼다. 만들고 보니 정상급의 프로들인 부부의 예상보다 변화가 굉장했다. 어린 딸의 4번째 생일을 맞아 선물로 나온 4줄 바둑은 장쉬의 '천재성'을 입증하는 증명서가 됐다. - 네살짜리 어린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네줄짜리 바둑판이었는데, 이토록 변화가 많다니.

2012년 일본기원은 이 4줄 바둑을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집어 넣었다. 개발은 일본 Zoo사가 맡았다. 그리고 11월 6일 한국어 판으로도 출시했다. 2011년 고월드에 연재를 시작하며 장쉬 9단은 "4줄 바둑판이 위기(囲碁 바둑)의 ‘위(囲)’자와 닮지 않았냐” 며 웃었다고 한다.

다음은 일본기원의 장쉬 9단 소개

장쉬는 1980년 1 월 20일생이며 대만 타이베이시 출신이다. 고바야시 고이치의 딸 고바야시 이즈미와 결혼했다. 2002 년 NHK배 우승으로 첫 타이틀을 딴 이후, 서열1위 기전인 기성(일본은 타이틀을 여러개 가진 것보다 기성 하나를 가진 것을 위로 친다. 봉건제의 전통이다.)을 비롯해 수많은 타이틀을 획득하고 2010 년에는 사상 2 번째 그랜드슬램(7대기전 우승)을 달성했다. 통산 우승횟수는 38회. 현재는 7대 기전중 2개의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정상급 기사임에도 아이들의 바둑에도 관심이 높은 편이라 지난해 '겐토샤' 교육 싸이트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장난감 "욘로의 바둑(4줄 칼러 바둑판과 돌)" 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는 바둑계를 넘어서 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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