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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의 여인 루이 "많이 보고 싶을 거에요"
 
“이 중엔 제가 한국에 왔을 때 아직 입단하기 전이었던 기사도 있어요.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흘렀네요”

후배 여자기사들에 둘러싸인 채 술잔을 든 루이나이웨이 9단의 목소리가 떨렸다. 머지 않아 정든 한국 땅을 떠나게 되는 루이 9단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철녀’ ‘마녀’ 등의 별명이 붙을 만큼 여자 바둑계의 절대 권좌를 놓치지 않은 루이 9단은 1999년 4월부터 객원기사로 한국 생활을 시작해 2001년 5월부터는 한국기원 소속기사로 활동해 왔다. 이제 12년 8개월간의 한국생활을 마치고 남편 장주주 9단과 함께 고향 중국으로 돌아간다.

지난 지력운동회 때 루이 9단은, 자신이 나고 자란 땅 상하이의 대표로 출전해 활약했으며 그곳에서 다시 중국기사로 활동해 줄 것을 제의 받아 이를 수락했다고 전해졌다. 30일 GS칼텍스배 예선은 한국에서 마지막 대국이었다.

루이 9단은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정든 후배들과 바둑관계자, 기자들 60여 명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바둑가에 큰 변화가 있을 때마다 자주 찾는 왕십리 근처 고깃집 ‘특우정’에 모인 이들은 지난 이야기들을 나누며 작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공식 단체인 여자기사회에서는 그동안 여자기사들과 루이 9단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첩을 루이 9단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루이 9단은 “많이 보고 싶을 거에요. 중국에 꼭 놀러와요. 그리고 거기서도 바둑 같이 연구해요. 모두 잘 하자! 우리 귀여운 여자기사들을 위해~”라며 마지막으로 건배 제의를 했다.

▲ 임신 중인 이지현 4단에게 근황을 묻는 루이나이웨이 9단(오른쪽).

▲ 루이 사범님, 너무 아쉬워요(루이 9단과 여자 정상을 다퉜던 박지은 9단).

▲ "루이 사범님을 한때 원망했었어요. 1회 월드마인드스포츠대회 때 한국기사들이 지고 중국 기사들이 이겼을 당시 루이 사범님이 너무 좋아 하시는 모습에... 하지만 나중에 그런 마음 다 사라졌거든요. 그런데 중국으로 다시 돌아가신다니 정말 아쉽습니다."

▲ 루이 9단이 한국으로 오고 싶다는 의향을 밝히셨던 그때, 우리 여자기사들도 설레었습니다. 루이 사범님 덕분에 한국 여자바둑이 많이 성장했어요. 더 많이 배워야 하는데 가신다니...(이정원 2단)"

▲ "절대 루이 사범님을 보낼 수는 없어요. 루이 사범님과 해야 할 승부가 많은데... 루이 사범님께 보해배에서 진 이후로 가르침보다는 아픔을 더 많이 받았습니다(여자기사들 폭소). 그때마다 기록했던 일기가 이제 책 분량이 됐어요(곧 출간할 예정). 중국에 가시면 저도 거기 가서 꼭 설욕하겠습니다. 기다려주세요 ^^(늘 정상에서 루이 9단과 겨루던 조혜연 9단)."

▲ "우리 귀여운 여자기사들 보고싶을 거에요~(루이나이웨이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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